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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현#2 공무원 수험생을 상담으로 합격시키다

욕망의 북클럽





안녕하세요! 욕망의 북클럽 마스코트 욕부기예요. 🤗


이번 욕망한입 2편에선 이전 1편과 같은 분의 글을 준비했는데요!


재회상담 회사 '아트라상'의 대표이자, 책 '악인론'의 저자 손수현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욕망한입도 심리학을 활용한 문제 해결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글인데요.


그럼 바로 '공무원 수험생을 상담으로 합격시키다'를 읽어 보세요!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악인론의 저자 손수현입니다. 


사업이란 것도 결국 인간 심리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걸 전문가들은 입 모아 얘기합니다.


전 오직 인간 심리를 기반한 사업 '아트라상'의 대표를 맡고 있고.

재회 상담 1시간에 90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기 시간은 3주~1개월 정도입니다.)


이번 글에는 이런 90만 원 상담사의 인사이트를 담아냈습니다.

읽고, 많은 인사이트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공무원 수험생을 상담으로 합격시키다?


과장이 많은 제목이라 생각했을 거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단순히 나와의 상담만으로 한 사람이 '고시'에 합격한 건 비약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몇 해 전 나에게 상담을 받았던 내담자가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정말 미안하지만, 또렷이 기억나진 않았다. 상담 초창기에는 나에게 상담 받은 내담자의 닉네임만 들어도 사연이 떠올랐는데, 7천명이 넘어버려서 어쩔 수가 없다.


여하튼, 그에게 감사 메일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노력이 기반 되었으나, 전력질주 할 수 있도록 내가 마음의 문제를 풀어줬다고 말했다. 그가 그렇다는데, 뭐 제목 이렇게 쓸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합리화를 해 본다. 기억을 되짚어보다가, 그의 사연글을 다시 열어보았다.


그는 공무원 시험을 여자친구와 함께 준비했다. 불행이 닥쳤다. 그는 시험에서 떨어지고, 여자친구는 합격하였다. 서로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그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그는 재도전을 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나, 도저히 공부가되지 않는다고 했다.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하루 종일 그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했다. 


생각하지 않아야 하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그를 내내 괴롭혔다. 그는 생각이 날 때마다 산책을 다녀온다고 했다. 그러나, 생각을 지울 수 없어 하루에 몇 시간씩 산책을 하게 되었다.


상담사로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일단은 내 전문 분야인 재회에 관해서는 단기 플랜을 짜 주었다. 물론 합격을 한다면 확률이 더 높아지겠지만, 당장에 보내야 할 문자나 SNS 관리법 및 행동 지침에 대해서 원페이퍼로 정리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손수현 |  "재회는 이 공식 따라가시면 되는데 더 큰 문제가 있네요."

내담자 |  "네? 제 재회 확률이 많이 낮은 편인가요?"

손수현 |  "부풀리지도, 줄이지도 않겠습니다. 60% 라고 생각합니다. 합격을 하면 80% 이상으로 올라가고요."

내담자 |  "아... 그런데 하루에 공부를 하는 시간이 정말 적습니다. 그녀 생각이 나면 집중이 안돼서 산책을 할 수밖에 없어요. 생각을 어떻게 줄여야 할까요..."


나는 의도된 침묵을 했다. 침묵은 의외로 상대방이 더 이야기하게 만드는 신묘한 힘이 있다. "여보세요?" 그가 되물었다.


나는 "듣고 있습니다" 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묘한 긴장감이 내담자와 나 사이에 형성되었다. 그는 집중할 준비가 되었을 것이다.


손수현 |  "지금 너무나 큰 문제가 있습니다."

내담자 |  "어떤 문제인지 저에게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상담사님?"

손수현 |  "도대체 왜 전 여자친구 생각을 하면 안 되는거죠?"


내가 대답하자 그는 당황하는 듯했다.


내담자 |  "그야... 생각이 나면 자꾸 밖으로 나가게 되고 공부할 시간이 줄어드니까요."

손수현 |  "처절하게 헤어졌는데 그 사람 생각이 안 나는 게 더 이상한 일이 아닐까요?"

내담자 |  "하지만 생각이 너무 많이 나니까... 답답해서 어쩔 수가 없어요."

손수현 |  "확실히 말씀 드립니다. 저를 믿고 딱 일주일만 해보세요. 무조건 하루에 15시간 이상 그 여자분 생각을 하세요. 절대 줄이지 말고, 더할 수 있으면 더 하세요. 단 하나의 조건만 지키시면서요."


그는 그 '단 하나의 조건' 이 무엇인지 궁금한 듯했다.


손수현 |  "그 모든 생각을 책상에 앉아서 하세요. 절대 생각하는 시간 줄일 필요 없습니다. 그냥 책상 앞에 앉아서 생각하세요."


그는 생각에 잠긴 듯했다. 나는 알 수 있다. 예전에 전설적인 상담사 '밀턴 에릭슨'의 저서에서 읽은 내용을 그대로 도입하면 되는 케이스였다.


상담사 밀턴 에릭슨은 다이어트에 실패한 여성을 만났다.그녀가 도저히 체중을 줄일 수 없다고 하자, 에릭슨은 '체중을 7kg 더 찌워라' 라는 지침을 내렸다. 그녀는 지침을 따랐고, 체중이 늘어갈수록 '살을 빼고 싶다’는 열망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결국 그녀는 2kg 정도를 찌우고 다이어트에 성공해버렸다.


나는 내담자의 무의식에 잠재력이 내재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지금은 공부를 해야 한다', '전 여자친구 생각으로 공부 시간을 빼앗기면 안 된다' 라는 문제 의식 자체를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여자 친구 생각을15시간씩 하라고 하면, 그는 오히려 '생각하면 안 된다' 라는 박에서 벗어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원래 악순환은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라는 자책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맘껏 하라고 하면 숨이 트일 것이다.


그러나 '여자친구 생각이 난다' = '산책을 나간다' 로 이어지는 사고의 흐름은 막아주어야 했다. 일단 책상 앞에 있어야 책이든 뭐든 펼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15시간씩 생각을 하되' + '책상 앞에서만 해라' 라는 적절한 타협책을 제시하였다. 인간의 본성인 끝없는 생각을 없앤다는 불가능한 조언을 하지 않되, 최소한의 상황만 통제한 것이다.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는 합격할 사람이었다. 뭐, 지난 시험에서 아쉽게 떨어지기도 했고 사연 글의 문체를 보면 기본 매우 똑똑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감사 편지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사실 합격은 오래 전에 했지만, 오랜만에 그녀의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문득 그 때의 고통이 완전히 사라진 지금이 신기하다고 했다.


내 예측이 맞았다. 그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감정을 조절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아마 내가 단기간에 재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을 때, 그는 따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애프터 메일도 보내지 않았었겠지.


상담을 하다보면 종종 내담자들 중에 존경스러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이 일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보너스 글)

호흡곤란에 걸린 친구의 심리를 해결하다


한 친구가 죽을 것 같다며 나에게 상담을 요청해왔다.

먼저 상황 파악을 위해, 어떤 상황 또는 증상인지를 물었다.

친구와 대화를 시작했다.


친구 |  "아니... 숨 쉬기가 너무 힘들어. 진짜 정신과, 내과 다 가도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나오거든?"

손수현 |  "정확히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됐는데?"

친구 |  "이제 한 달 정도 됐어. 근데 이거 어디가서 얘기해도 도저히 공감을 못하더라고."

손수현 |  "나만큼 부정적인 상상 잘 하는 사람 없어. 나 정신과 약 14알 먹잖아. 나한테는 말해도 돼. 무조건 공감 가능할 거야."


친구는 잠시 침을 삼키고 할 말을 고르는 듯해 보였다. 그리고 친구가 이야기했다.

친구 |  "호흡을 의식하게 돼."

손수현 |  "그러니까 내가 지금 숨을 쉬고 있다는 걸 머리로 계속 생각하게 된다는 거지?"

친구 |  "응, 맞아. 근데 그러기 시작하니까 언제 어느 타이밍에 숨을 들이쉬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계산하게 되고 미칠 것 같아."

손수현 |  "일단 정말 미안한데, 한 마디 해도 될까?”


친구는 긴장하는 듯 보였다. 나는 말을 이어갔다.

손수현 |  "그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감정이야. 탭댄서의 실수라는 일화가 하나 있어."

친구 |  "그게 뭔데?"

손수현 |  "쉽게 얘기해서 춤 실력이 위대한 어떤 한 댄서가 있어. 그 댄서가 춤을 출 때, 내가 발을 어디로 딛는지, 팔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계속 생각하기 시작하면 실수를 한다는 거야."

친구 |  "그런 비유까지 있는 걸 보면 그럼 생각보다 이런 증상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네?"

손수현 |  "당연하지. 뭐, 일반적인 건 아니지만 너 혼자만 그런 증상 겪고 인생의 모든 무게를 질 필요는 없단 거야."


일단 대부분 이런 고민들은 '나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라는 감정 때문에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세상에 자신과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내담자는 어느 정도 공감 받는 기분과 함께 마음의 힘이 키워진다. 친구는 한결 표정이 밝아진 듯했다. 하지만 곧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친구가 말을 이어 나갔다.


친구 |  "근데, 그럼 평생 이렇게 살아야 돼?"

손수현 |  "뭔소리. 일단 두 가지 근거로 너는 무조건 회복할 수 있어.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회복 안돼도 복받은 거야."

친구 |  "내가 복 받았다고? 농담도 정도껏 해 수현아. 제발. 나 심각하다고."

손수현 |  "내가 언제 상담할 때 농담한 적 있냐? 그냥 하나 얘기해볼 게. 너 지금 나랑 이 얘기하는 동안 엄청 자연스럽게 숨 쉬었어."


친구는 뭔가 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내가 이 진단을 함으로써 다시 헉헉대기 시작했지만. 일단 이 말을 통하여 상대방의 증상이 '24시간 반복되지는 않는다' 라는 작은 균열을 내는 것이다. 가끔씩이더라도 자연스러운 호흡이 가능하다는 걸 머릿속에 각인 시킴으로써, 그가 받는 고통을 경감시킨다.


손수현 |  "그리고 두 번째, 너는 복 받은 거야."

친구 |  "뭔데?"

손수현 |  "심호흡이란 말 알지? 그게 호흡을 의식적으로 깊게 들이 마시고 뱉는 과정이거든?"

친구 |  "응 당연히 알지. 긴장될 때마다 심호흡하라고 많이들 그러잖아."

손수현 |  "바보야, 넌 그 심호흡을 남들보다 훨씬 더 자주 하고 있잖아. 그게 건강에 얼마나 이로운 행동인데. 야, 더 헉헉대. 숨 깊게 들이 마시고 뱉어. 나도 그런 버릇 있으면 좋겠다. 오늘부터 해봐야 겠어"


친구는 많은 걸 깨달은 듯했다. 친구는 '그런 생각은 못 해봤다' 고 이야기하며 기쁨의 표정을 지었다. 친구에게 일종의 간접 최면 같은 걸 거는 과정이었지만, 팩트 기반이었다. 친구는 곧 고민을 잊어버린 듯이 나와의 술자리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물론 가끔 증상이 찾아오긴 했지만, 한결 마음이 편해 보였다.


'집착을 버려라' 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런 말을 듣는 사람들은 오히려 '집착' 이란 개념이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게 된다. 마치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를 떠올리는 것처럼. 그래서 나는 '집착을 버리려는 집착을 버려라' 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훨씬 더 효과적으로 걱정을 줄이게 된다. 


친구가 '호흡곤란'이라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것을 '심호흡' 이란 긍정적인 것으로 전환시켜준 것뿐이다. 결국 '호흡곤란증세를 버리려는' 집착이 사라짐으로써 오히려 그것에 대한 생각이 줄어든다.


얼마 뒤, 그 친구를 다시 만났을 때 친구는 그 고민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 듯했다. 당연한 일이다. 인간의 호흡은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도록 설계되어 있으니까. 스스로의 걱정과 스트레스가 이를 일시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이 외에도 '글을 쓰는 게 너무나 무섭다' 라고 상담한 친구도 있었다. 이 친구는 '차라리 말을 시키면 하겠는데, 남들이 보는 공간에 영원히 남는 글을 쓰는 게 너무 무섭다. 영원히 사람들이 내 글을 보고 왈가왈부할 수 있지 않느냐' 라고 질문했다.


내가 이 질문에는 어떤 답을 했는지, 어떤 심리학적 기법들을 활용했는지는 통찰력 있는 예비 심리학자들이 알아서 분석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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